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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in 미드

MLB in 김씨네편의점 (feat. 류현진 토론토 계약)

 김씨네편의점(Kim's Convenience)은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한인 이민자 부모와 자식들의 이야기입니다.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시트콤으로 총 3시즌 동안 39 에피소드가 방영되었고, 2020년 초 시즌 4가 방영될 예정입니다. 
 마블의 영화 샹치(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의 주인공 샹치 역으로 캐스팅되어 바빠진 시무 리우(Simu Liu)를 제외한, 주인공 폴 선형 리(Paul Sun-Hyung Lee), 진 윤(Jean Yoon), 안드레아 방(Andrea Bang)이 얼마 전 방한을 하기도 했었고, 우리나라에도 입소문이 타면서 인기가 올라간 작품이죠. 넷플릭스에서 전 시즌 보실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팬이자 미드 팬인 제가 이번 류현진(Hyun-Jin Ryu) 블루제이스와 4년/$80M 계약 소식을 듣자마자 떠올랐던 건, 미드는 아니지만, 이 캐나다 드라마 김씨네편의점에 류현진 이야기가 무조건 나올 거 같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폴 선형 리가 연기한 아빠 역할이 한국에 굉장한 자긍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고, 극 중에서도 블루제이스 관련 이야기가 꽤 나왔었기 때문이죠. 이하 내용에서 그 장면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하 작성 내용은 김씨네편의점(시즌 1, 2, 3)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김씨네편의점 시즌 2 7화(#207) 'Sneak Attack' 中

 

 

 연결 장면으로 잠깐 지나가는 장면인데, 블루제이스 유니폼이 많이 나오는 거로 보아 홈구장 로저스 센터 주변에서 찍은 게 아닐까 예상됩니다. 2019 시즌에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러셀 마틴(Russell Martin)의 유니폼이 보이는데요. 러셀 마틴은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기 전 소속팀이 블루제이스였습니다. 이번 류현진의 FA 계약은 블루제이스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계약으로, 팀 내에서 가장 큰 계약을 가진 선수가 되었는데요. 러셀 마틴은 2015년 FA 계약(5년/$82M)은 블루제이스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계약(1위는 버논 웰스의 7년/126M 연장계약) 이었습니다. 물론 AAV(평균 연봉; average annual value)은 류현진이 더 높습니다.

 

 


 

김씨네편의점 시즌 2 8화(#208) 'Silent Auction' 中
교회 바자회에서 Jose Bautista의 사인배트를 발견한 아빠

 

 

Appa: Umma, look. Signed by Jose Bautista. 
여보(엄마), 이거 봐봐. 호세 바티스타 사인이야.

Umma: Yeah, Eddie Chan bring.
응, 에디 찬이 가져왔어.

Appa: How Eddie Chan get?
에디찬이 어떻게 구했대?

Umma: He go to lots of Blue Jays games.
블루제이스 경기 자주 가거든.

Appa: I go to Blue Jays game. Never even get a rain poncho. And Stroman bobblehead...
나도 블루제이스 경기 가는데, 판초우의 하나 못 얻었어. 스트로먼 바블헤드도...

 

 

 이 장면에는 블루제이스의 두 선수가 언급됩니다. 지금은 둘 다 팀을 떠났지만, 김씨네편의점 시즌2가 방영되었던 2017년은 호세 바티스타(Jose Bautista)의 블루제이스 마지막 시즌이었고, 마커스 스트로먼(Marcus Stroman)은 토론토의 확실한 에이스가 되던 시즌이었죠.

 

 

 

Jose Bautista hammers go-ahead three-run shot in ALDS Game 5, delivers epic bat flip
10/14/15: Jose Bautista crushes a long go-ahead three-run homer in the 7th inning of ALDS Game 5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ALDS 배트 플립으로 더 유명한 호세 바티스타는 2008년 트레이드로 블루제이스로 넘어와 로이 할라데이(Roy Halladay)가 떠난 이후 블루제이스의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토론토로 오기 전까지는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못 했던 선수인데, 전성기를 맞으면서 올스타 6회, 실버슬러거 3회, 그리고 2010년에는 54홈런을 치면서 홈런왕(홈런왕 2회)을 하기도 했습니다. 토론토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아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과 턱수염이 이어진 수염을 어린이 팬들 포함 많은 팬들이 따라하기도 했었죠. 2017시즌 계약 종료 이후에는 여러팀을 돌며 저니맨이 되었는데, 2019시즌에는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아직 공식 은퇴 선언하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현역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을 보아 다음 시즌 마지막으로 도전을 한 번 해보고 은퇴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극중 아빠가 날짜만 잘 맞춰서 갔으면 받았을 수도 있는 스트로먼 바블헤드

 

 

 스트로먼은 류현진이 오기 전까지 지난 몇 년간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팀의 선발진을 이끌었던 선수입니다. 2019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메츠로 트레이드되었죠. 2020시즌 이후에 FA가 되는 선수인데 블루제이스와 사실 연장 계약을 할법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스트로먼은 2019시즌 개막전쯤에 팀이 연장계약 제안도 하지 않는다면서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었죠. 팀의 에이스를 찬밥 취급 한 건 맞지만, 팀이 그런 결정을 한 이유도 납득이 가긴 합니다. 스트로먼은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신체가 굉장히 작은 체구(170cm, 81kg)를 가지고 있습니다. 30대가 넘어가면 이런 작은 사이즈의 투수들은 부상에 시달리거나, 기량 저하가 급격하게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스트로먼은 트러블 메이커였습니다. 개인 트위터나 언론에 불만을 대놓고 자주 터뜨리고, 다른 이들과 불화가 일어나기도 했구요. 팀과 연봉조정금액 문제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팀은 유망주를 얻기 위해 그를 트레이드 했고, 반 시즌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에이스 역할을 해 줄 선수를 영입하게 됩니다.

 

 


김씨네편의점 시즌 2 9화(#209) 'New TV' 中
대형 TV를 마음대로 산 아빠

 

 

Appa: Big screen Blue Jays. In UHD, HDR, LED, OMG...
큰 스크린으로 블루제이스 경기를 보는 거야. UHD, HDR, LED로, 죽이지...

 

 

 

김씨네편의점 시즌 2 12화(#212) 'Appa's First Text' 中
아직도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아빠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Janet

 

Appa: Phone, radio, pager. Everyghing I need.
전화, 라디오, 삐삐. 내가 필요한 건 다 있어.

Janet: How can you still need a pager?
어떻게 아직도 호출기가 필요할 수가 있죠?

Appa: That's how Umma find me when I out.
엄마가 내가 나가면 이걸로 찾거든.

Janet: But wouldn't it be cool to check Jays scores on your phone?
하지만, 폰으로 제이스 점수 확인하면 좋지 않을까요?

Appa: That's what the radio is for.
라디오가 해주잖아.

 

 주인공(극중 이름은 김상일)인 아빠는 블루제이스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들 정(Jung)은 같은 토론토 연고의 NBA 팀 랩터스를 더 좋아하는것 같은데, 아빠는 야구를 훨씬 더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블루제이스는 리빌딩을 하는 팀이고, 랩터스는 지난 시즌에 NBA Final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곧 방영 할 차기시즌(시즌 4)에는 랩터스 이야기가 많이 나올 거 같네요. 시즌 5에는 류현진 때문이라도 블루제이스 이야기가 많이 나오겠죠.

 


김씨네편의점 시즌 2 12화(#212) 'Appa's First Text' 中
아빠와 어색해서 블루제이스 이야기를 꺼내보는 정(Jung)

 

 

Jung: So the Jays, huh? Not the best season.
블루제이스, 이번 시즌은 별로죠?

Appa: Yeah. They can't make playoff when so many pitcher get hurt
맞아. 그렇게 많은 투수가 다치면 플레이오프에 못 나가지.

Jung: Yeah. Definitely a rebuild in the offseason.
맞아요. 오프시즌에 리빌딩 무조건 하겠죠.

Appa: Yeah. Definitely.
맞아. 그래야지.

 

 

 아빠와 어색한 사이인 아들 정은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은 블루제이스 이야기를 꺼냅니다. 2015-16 두 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시즌 2가 방영되던 2017년 시즌 72승 90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던 블루제이스는 정이와 아빠의 이야기처럼 리빌딩 모드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Vladimir Guerrero Jr.)보 비솃(Bo Bichette)등 주축이 될만한 유망주가 빅리그에 데뷔하고, 여러 유망주들이 자리 잡는 시점인 다음 시즌과 그 이후를 위해 새로운 에이스 류현진을 영입하게 됩니다.

 

 


김씨네편의점 시즌 2 13화(#213) 'Handy Graduation' 中
정이와 함께 갈 블루제이스 티켓을 구해 들뜬 엄마와 아빠

 

 

Umma: I get ticket. Right near First base. Hi, Janet.
티켓 구했어. 1루 바로 옆이야. 제넷 왔니.

Janet: You guys going to a game?
야구 보러 가세요?

Umma: Appa giving to Jung, graduation present.
아빠가 졸업 선물로 정이한테 주는거야.

Appa: Ah. Just a little something. 
그냥 작은거야.

Umma: Long time ago, Appa and Jung always go to watch Blue Jays Game.
옛날에 아빠랑 정이랑 블루제이스 경기 항상 보러 갔었거든.

 

 

김씨네편의점 시즌 3 10화(#310) 'Elephant in the Room' 中

 

Appa: I always want a reclining chair. Sit with a home-brew beer, watch a Blue Jay game.
항상 안락의자를 갖고 싶었어. 수제 맥주를 가지고 앉아서, 블루 제이스 경기를 보는거지.

 

 

 토론토를 배경으로 하는 한인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이다 보니, 류현진 선수의 특별출연이나 로저스 센터 장면이 나오면 좋겠다는 상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규모가 굉장히 작은 시트콤이고, 가능성이 낮을 거 같긴 하네요. 김씨네편의점을 방영하는 방송사는 CBC(Canadian Broadcasting Corporation) 라는 방송사입니다. 그런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구단주는 캐나다 미디어 재벌 로저스(Rogers Communications)이죠. 협력이 될까 의문이 들긴 합니다. 류현진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둬서 김씨네편의점에도 재밌는 장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