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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in 미드

MLB in 더 와이어 시즌1


 더 와이어(The Wire)는 미국 볼티모어(Baltimore) 길모퉁이, 일명 코너(Corner)에서 마약을 사고파는 빈민과 갱스터, 그리고 경찰들의 이야기를 위주로 하여 정치, 언론, 학교, 노동자까지 볼티모어시 전체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사회극입니다.


 더 와이어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방영되어 총 5시즌 동안 60 에피소드로 종영된 작품으로,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오리올스 이야기가 굉장히 자주 등장합니다.




이하 작성 내용은 더 와이어 시즌1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더 와이어 시즌1 6화(#106) 'The Wire' 中
Omar와 시체를 확인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온 Jimmy



[TV]: 2-0, Orioles, in the first inning.
1회 오리올스 2대 0으로 앞서갑니다.


중략


[TV]:Runners at second and third, nobody out yet here in the first inning. Here's Mora at the plate, and the pitch is high. Lopez on the mound. The pitch is outside. 15 pitches and 10 of them have been balls.

주자 2, 3루, 1회 아직 노아웃입니다. 타석에는 모라. 높은 공. 마운드에는 로페즈. 빠지는공. 15개 투구 중에 10개가 볼입니다.



 더 와이어 시즌1은 2002년에 방영이 되었고, 동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대극이 아니라 그런지 실제 야구 기록을 반영한 거 같지는 않네요. 내용을 보자면 주자가 두 명인 상황에서 득점이 2점이고 노아웃이기 때문에 5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차례입니다. 하지만 멜빈 모라(Melvin Mora)는 2002년에 5번 타자로 등장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200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로페즈라는 이름을 가진 선발 투수를 상대한 적이 없고요. 대신 상대 투수를 언급할 차례에 친숙한 볼티모어 투수를 언급한 거 같습니다. 2002년 당시 오리올스 에이스가 로드리고 로페즈(Rodrigo Lopez)라는 선수였습니다.




 먼저 언급된 멜빈 모라는 성적이나 기록보다도 다섯쌍둥이를 나았다는 게 더 기억이 나는 선수입니다. 주로 3루수로 뛰면서 00년대 볼티모어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며 올스타도 2번이나 선정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억됩니다. 다만 동시기에 볼티모어 팀 성적이 별로여서 큰 빛은 발하지 못했었죠.




 로드리고 로페즈는 제가 잘 아는 투수는 아닙니다만, 한가지 기억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멕시코 출신으로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 우리나라와의 경기 (KOR @ MEX)에서 선발로 나와 패전투수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당시에 이승엽 선수와 이종범 선수의 기세가 너무 좋아서 로페즈를 초반부터 두들겼던 기억이 나네요.





더 와이어 시즌1 7화(#107) 'One Arrest' 中
자선행사에서 상원의원 운전기사와 대화하는 Cedric

[TV]: Here's Williams. Popped up on right side...Ryan McGuire on the run....
타석에 윌리엄스. 우측에 뜬공...라이언 맥과이어 뜁니다...

Cedric: What's the score?
몇대몇 이에요?

John Doe: Orioles, 4 to 3. Bernie Williams just doubled, though.
오리올스가  4 대 3으로 앞서고있어요. 그런데 방금 버니 윌리엄스가 2루타 쳤네요.

Day-Day: They always let the Yankees back into it, always.
맨날 양키스한테 역전당한다니까. 맨날.

John Doe: No, they got a bullpen this year.
아니에요. 올해는 불펜이 괜찮아요.

Cedric:Who's pitching?
누가 던지고 있죠?

Day-Day: Buddy Groom.
버디 그룸이요.

중략

[TV]: Derek Jeter...series... championship...
데릭 지터...시리즈... 챔피언쉽...

Cedric: Look, they're bringing in Roberts.
봐요. 로버츠 내보내네요.

 마찬가지로 극 중 내용과 완벽히 부합되는 실제 경기는 없었습니다. 양키스와 오리올스의 경기인데 라이언 맥과이어(Ryan McGuire)이 2002년 오리올스 소속으로 양키스를 뛴 경기는 단 한 경기(BAL @ NYY)인데, 그가 뛰었다는 사실 빼고는 맞는 부분이 없습니다. 다만 라이언 맥과이어의 출전을 배제하면 드라마 내용과 유사한 경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2002년 6월 26일 캠든 야즈에서 열린 경기(NYY @ BAL)인데요. 그날 경기에 양키스의 버니 윌리엄스(Bernie Williams)가 8회 초 2루타를 쳤고, 버디 그룸(Buddy Groom)이 등판했으며, 이어서 윌리스 로버츠(Willis Roberts)가 나왔습니다. 오리올스에는 당시 같은 성의 훨씬 유명했던 브라이언 로버츠(Brian Roberts)가 있었고 그날 경기에 나왔긴 하지만, 내용상 윌리스 로버츠의 등판을 이야기 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이 경기도 버니 윌리엄스가 버디 그룸이 아닌 윌리스 로버츠에게 2루타를 쳤기 때문에 라이언 맥과이어를 배제하더라도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Bernie Williams Tribute
Yankees on Demand looks back at the career of Bernie Williams


 언급된 선수들을 소개해 보자면 가장 먼저 이야기해야 할 선수, 바로 버니 윌리엄스입니다. 90년대부터 메이저리그를 즐겨보거나 양키스 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선수입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스위치 타자로 양키스에서만 16년을 뛰면서 통산 타율 .297의 고타율과 .381의 통산 출루율에서 알 수 있듯이 굉장한 교타자였고, 중견수로서 골드글러브 4회, 올스타 5회 출전 등 90년대 말 양키스의 중흥기에 중심이 되던 선수입니다. 2006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한 후 지난 2015년 거의 10년 만에 양키스에서 영구결번(51번)이 되었습니다. 은퇴 이후에는 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버니는 데릭 지터(Derek Jeter), 마리아노 리베라(Mariano Rivera), 호르헤 포사다(Jorge Posada), 앤디 페팃(Andy Pettitte)으로 구성된 일명 양키스 Core 4에는 끼지 못하지만, 최근에는 버니 윌리엄스까지 포함하여 Fab 5(Fabulous Five)로 불리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2002년 오리올스의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해주었던 버디 그룸 입니다. 이 선수는 좌완릴리버로서 이름만 생각나는 선수인데 콧수염과 함께 롱런했던 선수로 기억됩니다. 말년에는 양키스에 잠깐 와서 콧수염을 밀고 뛰었었지요. 통산 성적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지만, 2002년에는 70경기에 나와서 62이닝 ERA 1.60(FIP 2.93)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나머지 라이언 맥과이어와 윌리스 로버츠는 처음 들어본 선수입니다. 그래도 짧게 이야기해 보자면 라이언 맥과이어는 유틸리티로 빅리그 통산 368경기를 뛰었고, 윌리스 로버츠는 148경기 4.64의 통산 ERA를 기록한 투수입니다. 두 선수 모두 통산 성적은 미미하지만, 로버츠는 그나마 2002년 오리올스에서 불펜으로 전향해서 2002년 시즌을 괜찮은 성적을 냈었네요. 마지막으로 데릭 지터가 정말 스치듯 언급됩니다. 최근 마이애미 CE0가 된 이후, 여러 트레이드와 구단 경영과 관련해서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데 지터의 팬 입장으로서는 안타깝네요.



더 와이어 시즌1 8화(#108) 'Lessons' 中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Stringer를 미행하는 Jimmy



Jimmy: Number 18.
18번은.

Sean: Conine.
코나인

Michael: I knew that one.
나도 알고 있었어.

Jimmy: All right, this one's for Mikey.
좋아, 이번엔 마이키가 대답해봐.

중략
Jimmy: You ready? Number 6.
준비됐어? 6번.

Sean: I know it.
난 알지롱.

Jimmy: Sean, shush.
션, 쉿.

Michael: David Segui?
데이빗 세귀?

Sean: Melvin Mora, numbnuts.
멜빈 모라지, 멍충아.

Michael: I thought Mora was number 9.
모라는 9번인줄 알았는데.



 지미와 지미의 두 아들 마이클과 션이 오리올스 선수 맞히기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멜빈 모라는 빼고, 제프 코나인(Jeff Conine)데이빗 세귀(David Segui)는 저에게는 오리올스 선수로서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코나인은 6년이나 뛰었고, 세귀는 8년이나 뛰었지만 둘 다 전성기는 다른 팀에서 맞이했기 때문인듯합니다.





우선 제프 코나인은 Mr. Marlin으로 불릴 정도로 오리올스보다는 말린스에서 임팩트있는 커리어를 보냈습니다. 짧은 팀 역사에서 말린스 창단 초창기 간판타자였고, 중간에 파이어 세일 트레이드에 희생양이 되긴 했지만, 다시 돌아와 루이스 카스티요(Luis Castillo)와 함께 말린스의 97년, 03년 두 번의 우승 반지를 모두 낀 유이한 선수입니다. 한때 최희섭과 플래툰으로 나오던 기억이 나네요. 최근에는 말린스 회장 특별 보좌 역할을 하다가, 말린스 구단이 매각되고 지터가 CEO가 된 이후 물러났죠. 잘렸다는 말도 있고, 본인 역할이 줄어들어서 제발로 나왔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블루제이스 마이너 유망주인 아들 그리핀 코나인(Griffin Conine)도 각성제 복용으로 5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기도 하고, 최근 코나인과 관련된 소식은 좋은 소식이 없습니다.



 데이빗 세귀는 빅리그 초창기 4년과 말년 4년을 오리올스에서 뛰어 가장 오랜 커리어를 보냈지만 두 기간 모두 활약이 미미해서 저에게 오리올스 이미지는 별로 없습니다. 대신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1루수로 뛰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선수 시절보다 은퇴 후 미첼 리포트에 오르고, 메츠 직원이었던 약물 공급책 커크 라돔스키(Kirk Radomski) 에게 약물을 공급받은 것을 인정했기도 했었죠.




더 와이어 시즌1 10화(#108) 'Lessons' 中
체포된 운전기사와 다시 만나게된 Cedric



Cedric: Orioles won last night. Bullpen stood up to Boston.
오리올스가 어제 이겼더군. 보스턴한테 불펜이 잘 버텨줬어.



 2002년 오리올스는 레드삭스를 상대로 6승 13패(.316)의 좋지 않은 상대전적을 기록했습니다. 승리한 6경기 대부분 불펜이 좋은 경기를 했긴 했지만, 4월 29일 경기(BAL @ BOS)가 가장 불펜이 괜찮았던 경기인 것 샅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로드리고 로페즈가 선발로 나와 5.2이닝 동안 2자책을 기록했고, 이후 B.J. 라이언(B.J. Ryan)이 실점을 했지만, 후속 불펜이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키면서 5-3으로 승리한 경기입니다.




더 와이어 시즌1 10화(#110) 'The Cost' 中
함정수사에 걸려 유치장네 갇히게된 Orlando



[Radio]: Mariners, Orioles 2-0. The 2-2, grounded slowly towards third, and it gets foul at the last moment. Suzuki's at the plate, here's the pitch. Line drive, up the middle, a base hit for Suzuki. Suzuki's very patient at the plate.

매리너스 대 오리올스 2대 0. 투볼-투스트라이크, 3루쪽 약한 땅볼타구, 파울이 됩니다. 타석에는 스즈키. 던집니다. 라인드라이브, 센터쪽, 이치로 안타. 스즈키는 타석에서 아주 인내심이 강하군요.





 스즈키 이치로(Ichiro Suzuki)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까요? NPB 시절을 거쳐, 2001년 매리너스에 입단 이후 데뷔시즌에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하고, 이후 10년 연속 올스타,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미래의 명예의 전당을 예약한 선수입니다. 2004년 262안타로 역대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도 가지고 있지요. 말린스에서 3000안타를 기록했을 때 썼던 글로 나머지 소개를 대신 하겠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를 하지 않았는데,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9년 시애틀과 오클랜드의 시즌 개막전을 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서 은퇴를 발표한다는 소문도 있는데, 아직 본인의 50살 선수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은퇴를 할지는 모르겠네요.



 위의 경기 내용도 이전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부합하는 경기가 없었습니다. 이치로가 2002년 당시에 이전 시즌 워낙 센세이셔널한 데뷔시즌을 치뤄 미국에서 슈퍼스타가 되어 언급 된듯 합니다. 내용상에는 이치로가 very patient 하다고 그랬지만, 이치로는 원래 인내심이 강한 타자가 아닙니다. 보통 추신수(Shin-Soo Choo)같은 타자의 수식어로 적합하죠. 이치로는 타석에서의 참을성(Plate Discipline)이 뛰어난, 잘 걸어 나가고 볼에 방망이가 잘 나가지 않는 타자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02년의 이치로는 patient와 어느 정도 어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커리어 통산 볼넷 비율(BB%)가 6.0%이었는데, 2002년은 9.3%를 기록하며 .321의 타율과 높은 BB%에 더불어 .388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죠. 또한 2002년부터 수기로 기록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지 않은 공 스윙비율(O-Swing%)이 19.2%로 커리어 최저(통산 28.6%)를 기록했습니다. 이치로는 .380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한 적이 통산 5회 인데, 4번은 .350 이상의 고타율 덕분에 기록했지만, 2002년은 그보다는 다소 낮은 .321의 타율에도 불구하고, 많이 걸어 나간 덕분에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게 됩니다.





더 와이어 시즌1 13화(#113) 'Sentencing' 中
Omar는 뉴욕에서 다시 마약상들을 강도질 하게 된다.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Barack Obama)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오마(Omar)가 시즌 1 막판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오마는 내용상 뉴욕으로 피신해있는데, 양키스의 원정 유니폼과 모자를 쓴 엑스트라 배우를 보여줌으로써 뉴욕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뒤에 있는 건물을 보면 BRONX 라고 써있는데 브롱스는 뉴욕의 구 중 하나이고, 특히나 양키스타디움이 위치한 지역입니다.



MLB in 더 와이어 시즌2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