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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in 미드

MLB in 디 아메리칸즈 시즌6 (2)


 MLB in 디 아메리칸즈(The Americans) 1탄에 이어서 가겠습니다.

 디 아메리칸즈는 이번 70회 에미상(70th Primetime Emmy Awards)에서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Outstanding Lead Actor in a Drama Series)과 각본상(Outstanding Writing for a Drama Series)을 수상하며, 주요 두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특히 매튜 리스(Matthew Rhys)는 에미상에서 2016년부터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는데, 드디어 상을 받았네요. 드라마 마무리 잘했다고 격려 차원에서 준 느낌이 살짝 나기도 합니다. 내년 1월에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에미상을 먼저 받으면, 골든 글로브는 상을 안 주는 느낌이 들더군요. 매튜는 에미상을 받았으니, 내년 골든 글로브에서는 케리 러셀(Keri Russell)의 여우 주연상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하 작성 내용은 디 아메리칸즈(시즌 6)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Martin: I still think the Tigers have a chance.
난 아직 타이거즈가 기회가 있다고 봐.

Glenn: Martin! Are you insane?
마틴! 제정신이야?

Belinda: No way. With Blyleven pitching?
그건 아니지. 블라일레븐이 던지는데?

Glenn: Blasphemy.
신성모독이야.

Belinda: You know anything about baseball?
야구에 대해서 좀 아세요?

No, no. Hockey is much better.
아니요. 아니요. 하키를 많이 알죠.

Glenn: Ah.
아.

Kirill: Yeah. We've enjoyed the Canadian Cup this year.
올해 캐네디언 컵을 즐겨봤어요.

Glenn: Didn't you guys lose?
그 쪽팀이 지지 않았어요?

Kirill: Yes, we did, but to Gretzky and Lemieux. Which is very good competition.
네, 졌죠. Gretzky랑 Lemieux 때문에요. 둘 다 너무 잘해서.

Glenn: Ah.
아하~






Fyodor: Baseball is good too.
야구도 좋죠.

Glenn: The Twins are going to the World Series. Two words. Kirby Puckett.
트윈스가 월드시리즈로 갈 겁니다. 두 단어면 되죠. 커비 퍼켓.

Belinda: Glenn's an optimist.
글렌은 낙관주의자예요.

Glenn: Oh, I've been rooting for the Minnesota Twins ever since I'm a kid way back when they were called the Senators. I bought every baseball card, every poster, every jacket, every jersey I could find.
전. 어렸을 때 미네소타 트윈스가 세네터스였던 시절부터 팬이에요. 제가 발견했던 모든 야구카드, 포스터, 잠바, 저지 모두를 샀었죠.

Martin: And now you wear that weird Japanese jacket instead. Every time Glenn watches a game now he wears a Japanese baseball jacket.
그리고 넌 대신에 요상한 일본 잠바를 입잖아. 요즘은 글렌이 경기 볼 때마다 일본 야구 잠바를 입어요.






디 아메리칸즈 시즌6 3화(#603) 'Urban Transport Planning' 中
Glenn과 동료들이 식사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Glenn: When I was posted in Japan, my wife and I used to watch this team, the Yakult Swallows, play all the time. We never understood a single word the announcer said but watching them play was such a...such a joy.... My wife...she bought me their team jacket...

제가 일본에서 근무할 때, 제 와이프와 저는 야쿠르트 스왈로즈라고 그 팀 경기를 매 경기 봤었어요. 아나운서가 말하는 단어 하나도 무슨 뜻인지 몰랐었지만, 그 들의 플레이를 정말...정말로 즐겼었죠. 제 와이프....와이프가 그 팀 잠바를 사줬었어요.

Martin: You guys really need to see a game while you're here.
여기 계시는 동안 여러분 정말로 그 경기 봐야 돼요.

Belinda: Yeah.
맞아.

Martin: Let's do something for the World Series. And you can come to my house.
월드시리즈때 뭣 좀 해봅시다. 우리 집에 오시는 게 어때요.

Belinda: Mm-hmm.
흠...

Stepan: Thank you but no. We cannot.
고맙지만 안될 거 같아요.

Kirill: No, but thank you.
아닙니다. 하지만 감사해요.

Fyodor: I will come. If I understand baseball, maybe I will understand America better.
전 갈게요. 야구를 이해하면, 미국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네요.




 등장인물 마틴(Martin)과 벨린다(Belinda) 대사를 비추어 볼 때, 이 장면의 시점은 디트로이트와 미네소타의 1987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5차전이 예정돼있던 1987년 10월 12일 낮입니다. 시리즈 전적은 3:1로 미네소타가 리드하고 있었고, 한 경기만 더 따내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글렌(Glenn)은 야구 광팬입니다. 워싱턴에서 연고지를 옮긴 미네소타 트윈스를 계속 응원하고, 일본에서 생활할 때도 NPB 경기를 계속 봤다면서 야구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쿠르트 팬인걸로 보아 도쿄에서 생활한 걸로 추정되는데요. 미국에서 요미우리보다는 훨씬 덜 유명한 야쿠르트 팬인 설정은 글렌이 야구덕후 임을 더 부각하기 위함 같습니다.







 위 대화 중에 미네소타 트윈스의 1987년 멤버 두 선수가 언급되는데요. 바로 버트 블라일레븐(Bert Blyleven)커비 퍼켓(Kirby Puckett)입니다. 둘 다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되었으며, 트윈스에서 영구 결번된 레전드 선수들입니다.






Twins: Bert Blyleven, No. 28
The Twins retired Bert Blyleven's No. 28 in 2011



 먼저 언급된 버트 블라일레븐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투수였습니다. 뛰어난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계속 탈락했었죠. 당시 미네소타 팬들이 명예의 전당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 항상 블라일레븐이 명예의 전당에 결국 갈 수 있을지 궁금해하던 게 생각이 납니다. 결국 무려 14수(당시에는 15번의 기회) 만에 75% 득표를 넘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과거와 다르게 평가가 더 올라간 느낌인데, 세이버메트릭스의 대중화 때문으로 보입니다. fWAR(팬그래프 승리기여도)이 103.3(2018년 10월 기준)이나 되어 올 타임 투수 7위나 될 정도로 커리어가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블라일레븐은 네덜란드 태생입니다. 유아기에 캘리포니아로 이주해서, 샌디 쿠팩스(Sandy Koufax)를 보고 자랐다고 하는데요. 브룩스 로빈슨(Brooks Robinson)도 극찬했던 커브가 그의 주 무기가 된 건 쿠팩스의 영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버트는 22년의 빅리그 커리어에서 287승, 3701탈삼진, 3.31 ERA를 기록했습니다. 완투가 242회, 완봉은 60회나 됩니다. 히터경기(no-hitter)도 한 적이 있고요. 요즘 시대면 엄청난 임팩트였겠지만, 타이틀이나 올스타횟수(2회)가 적고, 사이영상을 탄 적이 없어 오랫동안 임팩트가 약하다고 인식되었습니다. 팀과 마찰, 기행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명성에 비해서는 한팀에 오랫동안 뛰지 못했고요. 1969년 3라운드로 드래프트 되어 1970~1976년, 1985~1988년에 총합 11년 정도를 뛴 미네소타에서 2011년 영구 결번 선수가 되었습니다.







 선수 은퇴 후에는 현재까지 미네소타 지역 FSN의 야구 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요한 산타나(Johan Santana)와의 완봉승 내기 일화는 유명하지요. 선수 시절의 느낌과는 다르게 선수들과 팬들에게 다가가는 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설 말고도 자신의 뿌리인 네덜란드의 국가대표팀의 투수 코치를 맡아 월드베이브볼클래식(WBC)에 3회나 참여했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173cm의 작은 체구로 짧다면 짧은 12년의 화려한 선수 생활을 했던 커비 퍼켓 입니다.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중견수로 10년 연속 올스타, 6번의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등 시즌 MVP는 없지만 매 시즌 MVP 수상 후보였을 만큼 좋은 성적과 팬들과 동료들에게 인기 있었던 미네소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습니다.



10/26/91: Twins centerfielder Kirby Puckett robs Ron Gant of a home run in the top of the third inning




10/26/91: Kirby Puckett homers off Atlanta's Charlie Leibrandt in the 11th inning to give the Twins a 4-3 win and force a Game 7

"And we'll see you tomorrow night!" by Jack Buck



 미네소타 트윈스팀 역사상 가장 명경기로 꼽히는 경기는 1991년 월드시리즈 애틀랜타와의 6차전 역전승 경기(ATL @ MIN)입니다. 이 경기로 7차전(ATL @ MIN)까지 시리즈가 이어져, 역전 우승을 하게 되죠. 펜스플레이 호수비와 더불어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은 트윈스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됩니다.





 그는 어떻게 보면 비운의 선수였습니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작은 체구로 야구를 할지 말지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고,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으나 12년밖에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습니다. 96년 시즌 개막 직전 녹내장으로 갑작스럽게 한쪽 눈 시력을 잃어 결국 은퇴하게 된 거죠. 이후 안타까운 은퇴를 뒤로하고 선수 시절의 인기와 명성으로 은퇴 후 이듬해 12년 동안 뛰었던 미네소타에서 영구결번이 됐고, 2001년 루게릭(Lou Gehrig)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명예의 전당 입성하게 됩니다.




 선수 시절 항상 미소를 띠고 팬과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로베르토 클레멘테상(Roberto Clemente Award)까지 받았던 그였지만, 은퇴 후 다른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이혼 소송 중이던 아내에게 폭력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무죄 판결을 받아 최소한의 이미지는 회복했지만, 은퇴 후 그는 내리막길만 걸었던 거 같네요. 그리고 2006년 45세의 이른 나이에 뇌졸중으로 사망 안타깝게 세상을 뜨게 됩니다.






다시 디 아메리칸즈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등장인물 마틴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게 기회가 있을 거라 했습니다. 과연 기회가 있었을까요?



87년 ALCS 5차전 당시 중계 영상 캡쳐(左: 블라일레븐/右: 퍼켓)


 기회는 없었습니다. 미네소타가 9:5(MIN @ DET)로 승리하여 월드시리즈에 진출(시리즈 4:1 승리)하게 됩니다. 벨린다가 언급했던 블라일레븐과 글렌이 언급한 퍼켓은 어땠을까요? 블라일레븐은 6이닝 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최소한의 몫을 했고, 퍼켓은 시리즈동안 부진했지만 이 경기에서는 6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습니다.




MLB in 디 아메리칸즈

3탄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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