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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야기

황재균의 로스터 진입과 주전 가능성

 

 황재균의 계약 구단이 국내 보도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밝혀졌습니다. 이후 현지 비트라이터의 소식이 나왔고 황재균의 계약은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 포함 메이저 합류 시에 $1.5m(+인센티브) 보장되는 계약이라고 하네요.


 샌프란시스코는 제 생각에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황재균이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들어가기 가장 수월한 팀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월한 축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팀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황재균은 단순히 25인 로스터 진입이 아닌 그 이상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자이언츠는 황재균이 3루수 주전을 노릴 수 있는 모험을 건다면 현재 기준으로 가장 적절한 팀 이거든요.


SF의 최근 3루수 상황을 요약하자면

2014년 까지 주전이었던 파블로 산도발(Pablo Sandoval)이 FA로 이적.
2015년 루키 맷 더피(Matt Duffy)가 3루수 주전 자리를 차지.
2016년 Matt Duffy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선발투수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 코너 길라스피(Conor Gillaspie)로 메꾸다가 미네소타에서 에두아르도 누네즈(Eduardo Nunez)를 데려옴.
현재 Eduardo Nunez 3루수 주전

입니다.

 하지만 최근 현지에서 누네즈를 유틸리티로 쓰고 새로운 주전 3루수를 영입 하려 한다는 루머가 계속 나왔습니다. 누네즈는 3루수 주전으로 믿고 시즌을 시작하기에는 불안함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이죠.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이 그 자리에 맞는 선수고 경쟁시키기 위해 영입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뎁스를 조금 더 두텁게 하기 위해 영입했는지 속내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황재균의 입장에서는 3루수 주전을 노린다면 그 주전 자리가 가장 약한 팀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다고 자이언츠 3루 뎁스가 얇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뎁스는 두텁습니다. 3루수 주전이 마땅치 않은 것일 뿐입니다. 작년 이학주도 내야 뎁스를 뚫지 못하고 시즌 중반에 옵트 아웃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기회가 오기 직전에 먼저 팀을 나간 감이 없지 않지만, 마이너에서 자이언츠 내야 자리를 뚫지 못했었습니다. 황재균의 가능성은 어느정도 일까요?




Q1. SF 내야 및 3루수 백업 및 뎁스는?


- 주전
1B Brandon Belt
2B Joe Panik
3B
SS Brandon Crawford

- 3루수 주전 및 내야 백업 후보
Eduardo Nunez
Ehire Adrianza

Conor Gillaspie
Kelby Tomlinson


Jimmy Rollins
RamIro Pena
황재균


 백업 포수까지 제외하면 외야 백업과 자리를 나눠야 하므로, 황재균이 가능한 3루수 주전 및 내야 백업 자리는 3루수 주전 + 내야 백업 두 자리(외야 두 자리)로 보통 세 자리입니다. 여기서 부상이 없는 한 누네즈와 에이르 아드리안자(Ehire Adrianza)의 자리는 확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최소 다섯 명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것은 최소 경쟁 인원이고, 추후 트레이드나 마이너 계약으로 늘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시간이 필요한 어린 마이너 리거나 마이너리그 뎁스용으로 데리고 있는 선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경쟁률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Q2. 25인 로스터 가능성?


 다행인 점은 누네즈나 아드리안자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커버가 가능하고 버스터 포지(Buster Posey)가 1루수가 되기 때문에, 내야 나머지 백업 한 자리는 포지션에 크게 구애를 받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3루수 주전에 탈락해도 3루수 백업 및 대타로 25인 로스터 합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황재균의 유격수 경력을 어느 정도 언급하기는 하고 있으나 팀에서는 크게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 황재균의 경쟁자 소개




Conor Gillaspie
 작년 맷 더피 대신 3루수 주전을 했었고, 과거에 타팀에서 3루수 주전 경험이 있던 선수입니다. 작년 포스트 시즌 대 활약으로 누네즈 대신에 주전으로 나왔었고요. 누네즈와 3루수 주전 경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1루수가 가능하고 좌타자라 누네즈와 플래툰을 할 수도 있고, 대타 요원으로도 더 가치가 있습니다.





Kelby Tomlinson
 유격수 출신의 미들 인필더 선수입니다. 주로 2루수 주전 조 패닉의 부상 때 자리를 메꾸기 위해 올라왔었고, 컨택과 선구안에 장점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파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파워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Jimmy Rollins
마이너 계약으로 고향팀으로 왔습니다. 커리어 내내 유격수만 봤지만 유격수를 고집하지 않고, 타 포지션도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38세 시즌 이고 최근 몇 년은 사실상 활약이 없습니다.

Ramiro Pena
작년에 마이너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메이저에 올라왔었습니다. 올해도 마이너 계약이고 내야 유틸리티 스위치 타자 입니다.


 위 선수 외에 추가로 언급하자면, 크리스챤 아로요(Christian Arroyo)라는 자이언츠 내 최고 타자 유망주가 있습니다. 원래 유격수 유망주이나 브랜든 크래포드 때문에 3루수로 포지션 변환 중입니다. 작년 AA 부진으로 인해 마이너에 조금 더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빠르면 시즌 중반에도 올라올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황재균은 현재 폼과 계약 상황 기준으로 Conor Gillaspie 보다 앞서야 25인에 안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황재균과 태어난 날이 열흘 차이 밖에 나지 않은 선수인데 자이언츠 1라운드 37번 출신이고, 트레이드로 타팀에 갔다가 작년에 마이너 계약으로 자이언츠 컴백했습니다. 올해 연봉 조정 대상에 들어갔고 조기 계약으로 140만 달러를 받게 됐습니다. 예상금액보다 자이언츠가 더 챙겨줬다는 평가입니다. 단순히 말하면 황재균의 25인 로스터 가능성은 작년 이대호보다 어려워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대호보다 최대 경쟁자가 세고, 경쟁자도 많습니다. 황재균은 경쟁자가 없더라도 타격에서 뭔가 보여주어야 합니다. 파워를 보여주면 가능성이 확실해 질 것입니다.




Q3. 주전 가능성?


 25인 로스터도 아니고 메이저리그 계약조차 못했는데 주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나치긴 합니다만, 소위 넘사벽의 상황은 아닙니다. 우선 아드리안자는 수비형이고 백업 유틸리티이기 때문에 3루수 주전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누네즈는 수비가 불안하고 공격형이긴 한데 붙박이 주전급 공격력은 아닙니다. 작년 전반기에 반짝 활약으로 올스타까지 뽑히긴 했지만, 그것은 정말 반짝 활약이었고 미네소타에 뽑힐 선수가 마땅치 않아서 뽑혔다고 봐야 합니다. 후반기 트레이드된 후 타격 성적이 떨어졌고요. 대신 발이 빠르고 유격수 출신으로 여러 포지션을 커버 할 수 있습니다. 과거 타격이 많이 다운된 어린 시절 핸리라미레즈 같은 느낌이라 보면 됩니다. 누네즈의 단점인 수비(3루수 통산 이닝 1,409이닝 UZR -13.6)와 인내심(통산 BB% 5.3 %, 출루율 .314)에서 우위를 보여주고, 작년 플루크(16홈런)로 보이는 파워도 우위에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면, 누네즈가 부진하거나 부상이 있을 때 기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